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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piece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by 현탁이 2022. 6. 9.

 

 

제목: 굿 윌 헌팅

개봉: 1998.03.21

감독: 구드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에플렉

 

 

문제아로 자란 천재

미국 남부 보스턴에 사는 윌 헌팅(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기억력과 수리능력을 가진 청년이다. 수학만 잘하는 게 아니고 기억력까지 뛰어나 박학다식하며 역사와 법률에도 조예가 있고 예술적 통찰력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몇 번에 걸친 입양과 파양, 그리고 위탁부모에게 받은 학대로 인하여 문제아로 성장했다. 상황과 장소 안 가리고 담배를 피워대며, 주먹질이나 절도로 전과가 있고, 욕을 달고 사는 데다, 술이나 마시면서 허드렛일과 막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고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실정. 다만 교수가 복도의 칠만을 이용하여 대학원 학생들에게 내놓은 공개 수학 문제를 그 자리에서 외우고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서 수식을 풀어낸 다음, 그날 저녁 다시 학교로 가서 답을 적어내는 행동에서 그의 천재성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처키 설리반(벤 에플렉)을 비롯한 일용직을 전전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어울리던 하루가 계속되었고 하버드 대학교 근처의 술집에서 하버드 여대생인 스카일라(미니 드라이버)에게 연락처를 받게 된다.

 

정신과 치료를 위해 만난 한 사람

MIT 제럴드 랭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수업시간이 되어 자신이 낸 수학 문제를 푼 학생을 찾으려고 하지만, 윌은 MIT 학생이 아니었던 탓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문제를 게시하게 되는데 또 다시 윌이 MIT의 청소부를 그만두기 전 풀어버리고 그 모습을 발견한 랭보는 윌이 낙서를 한 것으로 오인하고 거칠게 굴자 윌은 욕설을 퍼붓고 사라진다. 하지만 곧 랭보는 윌이 정답을 썼음을 알게 되고 그의 거취를 수소문하여 알아냈지만 윌은 어린 시절 자신을 폭행했던 친구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상태였다. 이후 랭보 교수와 만난 윌은 자신과 함께 수학 문제를 풀 것과,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판사의 허락 아래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윌은 반발심이 강해 그를 치료하려던 사람들의 약점을 대부분 간파해서 놀려먹기에 이른다. 윌의 태도에 랭보는 오래전 룸메이트였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를 찾아가 그를 지도해줄 것을 요청한다. 

마침내 숀을 만나게 된 윌은 다른 심리학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약점을 찾아 치료를 포기할 방법을 찾는다. 그가 읽은 역사 서적들을 보고 하워드 진같은 유명 역사학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숀을 떠보다가 그가 그려낸 그림을 보고선 누구처럼 귀를 곧 잘라버릴 것 같다는 막말을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숀의 아내를 언급하며 실패한 결혼이란 소리를 지껄이다가 내 아내를 모욕했다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정색하는 숀의 모습에 사과하긴커녕 상담 시간이 끝났다며 가볍게 물러난다.

이후 밀고 당기는 심리 싸움을 거듭한 끝에 윌 스스로가 숀에게 먼저 말을 걸며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It's not your fault

사랑에 관한 지식이라면 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끝없이 얘기할 수 있는 윌이지만 정작 사랑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일에는 너무나 서툰 윌은 여전히 자신을 털어놓는 일을 꺼려 한다.

연인 사이로 발전한 스카일라와 만날 때마다 행복하긴 하지만 그녀와 비교해 너무나도 초라한 자신을 비교하며 감추고 피할 궁리만 한다. 윌에 대한 건 모든 걸 알고 싶고 사랑할 수 있는 스카일라는 그런 윌에게 서운함을 보이고 윌 역시 감정이 폭발하면서 그녀에게 화를 내게 된다. 

지속적으로 숀과 상담하게 된 윌은 이론으로만 자신을 치료하려던 심리학자를 보도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되 선은 분명하게 긋는 숀에게 결국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학대를 받았던 사실과 스카일라와의 이별로 힘들어하던 윌에게 숀 교수는 "It's not your fault"라며 파탄난 가정이, 스스로를 파괴하려는 행동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가 윌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고, 그 말을 들은 윌은 숀을 끌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뒤늦게나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윌은 학업으로 미국 서부로 간 스카일라와 재회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 타인을 위한, 나를 위한 위로 같은 영화 

아름답게 꾸며진 말이 아닌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담담한 언어와 진심이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오랜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아픈 과거로 인해 현재 자신의 삶까지 파괴하며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되고, 나의 모든 잘못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나에게 또는 타인에게 진심을 담은 말과 행동으로 위로받고 싶은 날, 먼저 떠난 로빈 윌리엄스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나는 이 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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