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쥬만지
개봉: 1996.1.20
감독: 조 존스턴
출연: 로빈 윌리엄스, 커스틴 던스트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
1969년, 부잣집 아들인 앨런 패리쉬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신발 공장에 다녀오던 중, 이상한 북소리에 이끌리듯 근처 공사장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보드 게임 '쥬만지'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날 저녁, 앨런은 클리프사이드 기숙학교 문제로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두 번 다시 말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가출을 하려 한다. 그때 소꿉친구 세라 위틀이 와서 그의 자전거를 돌려준다. 그 순간 다시 들려온 북소리. 호기심에 둘은 게임판을 펴 본다. 세라는 자기는 보드 게임은 더 이상 안 한다며 주사위를 그냥 던져놓고 가려는데, 게임판이 주사위를 던진 것으로 간주하여 그 수만큼 말이 저절로 움직인다. 이걸 보고 신기해진 둘은 자리에 앉는데 가운데에 '박쥐 떼'를 묘사하는 글귀가 잠시 나타나고 날개짓 소리와 박쥐 울음소리같은 게 굴뚝에서 들려온다. 다음은 앨런의 차례지만 앨런은 하지 않으려 하는데 시계 울리는 소리에 놀라 주사위를 떨어뜨려 버리고 이 역시 던진 것으로 간주되어 말이 저절로 움직인다. 그리고 나온 글귀는 '5나 8이 나올 때까지 정글에서 기다려라'였고 앨런은 게임판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간다. 세라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굴뚝에서 박쥐 떼가 튀어나오고, 기겁한 세라는 그대로 도망간다.
26년 후 다시 시작된 쥬만지, 돌아온 앨런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1995년, 앨런의 실종 이후로 부모인 패리쉬 부부도 일찍 사망하고 폐가가 된 저택에 노라라는 여자가 이사를 온다. 그녀는 주디와 피터라는 남매의 고모로, 남매의 부모는 스키 여행을 가다가 교통사로로 사망하여 고모와 살고 있었다. 고모는 이 집을 숙박업소로 개조할 생각을 한다. 집을 둘러보던 피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노라와 주디는 달려갔다가 아직 이 집에 살고 있던 박쥐 때문에 기겁한다. 이 때문에 조류학자가 집에 왔는데, 박쥐를 동물도감에서 찾아 보여주자 이건 아프리카 박쥐라 뉴잉글랜드에 있을 리가 없다며 부정한다. 다만 60년대에도 이 박쥐를 봤다는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이후 자기는 이 집에 절대 안 살 거라며 패리쉬 부부와 사라진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후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주디와 피터는 북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노라는 듣지 못하는 듯한 눈치고, 이후 먼저 나간다. 주디와 피터는 다시 북소리를 따라 집 안을 뒤지다가 다락방에서 물건들 밑에 있던 쥬만지 게임판을 찾아낸다. 이때 둘이 게임판을 열자 둘의 말이 저절로 시작점에 위치한다. 그걸 보고 신기해 한 주디가 주사위를 던지자 거대한 모기를 암시하는 글귀가 나타나고, 이윽고 모기들이 나타난다. 기겁한 주디가 한 마리를 테니스 라켓으로 쳐내자 모기는 창문을 깨고 날아가버리고, 다른 모기들은 그 깨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버린다. 다음으로 피터가 던지자 1, 1의 더블이 나왔고, 이번엔 원숭이 떼가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피터는 게임을 중단하려 하지만 주디가 게임판의 글귀를 가리키며 게임이 끝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하니 빨리 끝내버리자 하고, 어쩔 수 없이 더블이라 다시 한 번 던진다. 이번엔 5가 나왔고 사자를 암시하는 글귀가 나온 뒤 어디선가 나타난 사자가 남매를 공격해온다. 그 순간 타잔같은 복장을 한 앨런이 나타나 사자를 가로막는다. 피터가 던진 게 5라서 26년 만에 드디어 앨런이 정글에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앨런은 사자를 천천히 유인하다가 덮쳐오는 순간 위로 뛰어 샹들리에를 붙잡아 피하고, 이후 사자가 노라의 침실에 들어간 순간 문을 닫아 가두는 데 성공한다. 이후 피터가 5를 던졌다는 것을 알자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와 고마워한다.
정글에 사는 동안 시간 감각을 잃었는지 아직 이 집에 부모님이 사는 줄 알고 주디를 보고는 자기 여동생이냐고 묻고, 남매가 자기들은 새로 이사왔으며 패리쉬 가는 더 이상 살지 않는다고 하자 당황한다. 이윽고 집 밖으로 나갔다가 경찰관 칼을 만나고 나서야 지금이 1995년, 자기가 사라진 지 26년이나 지났다는 걸 알게 된다. 앨런은 자기 부모를 찾으러 가겠다며 아버지의 신발 공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과거엔 번화했던 동네가 지금은 우중충하고 문 닫은 가게 투성이에 노숙자가 즐비했고, 신발 공장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지나가던 노숙자는 앨런의 부모가 전 재산을 처분해가며 아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하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패리쉬 부부가 있던 곳은 다름아닌 공동묘지. 충격을 받은 앨런은 다시 집에 돌아온 뒤 주디와 피터가 게임을 진행하려 하자 자기는 절대 안 할 거라 하지만 우연히 26년 전의 그 게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사위를 굴릴 다음 차례인 세라를 찾아가기로 한다.
봉인되는 쥬만지
어렵게 만난 세라는 울면서 정신과 상담 의사에게 전화한 다음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탄한다. 그러다가 게임판을 보자 그 게임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며 기겁을 하고 도망가려 한다. 결국 손에 주사위를 얹어줘도 자기는 못 던지겠다고 울먹이고, 이에 앨런은 그럼 그만둬도 된다며 주사위를 건네달라 하지만 그녀가 손을 펴서 앨런에게 전달하려는 순간 재빨리 손을 치워 주사위가 게임판에 떨어지게 만드는 속임수로 던지게 만들고 결국 게임은 재개된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마을은 온갖 동물 떼 때문에 파괴되고 혼란에 휩싸인다. 비현식적인 거대 식물은 물론 코뿔소, 얼룩말, 코끼리, 펠리컨 무리까지 나타나 동네 곳곳의 차량을 밟아부수고 난리법석을 피워대는 통에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나중에는 홍수, 악어, 거미, 대지진에 앨런 하나만 사냥하는 인간 사냥꾼 밴 펠트까지 가세한다. 피터는 게임이 끝나갈 무렵 쥬만지의 규칙을 어겨서 원숭이 인간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리고, 주디는 앞서 나왔던 거대식물에게서 나온 독침을 발사하는 보라색 꽃에게 목이 쏘여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거기에 앨런은 밴 펠트와 맞닥뜨려 위기에 빠진 상황. 여기서 앨런은 쥬만지 결승점에 3칸 남은 상황에서 '손에 쥔 것을 버려라'라는 밴 펠트의 말에 주사위를 떨어뜨린다. 이때 주사위 한 개는 게임판에 떨어져 1이 나오고 다른 하나는 지하로 떨어진다. 그러는 동안 앨런은 지금까지는 늘 도망쳐왔지만 이번에야말로 맞서 싸우겠다 하고, 이에 밴 펠트는 좋은 생각이라 한 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무엇이냐 물어본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한 개의 주사위가 마침내 멈추자 2의 숫자가 나와 앨런의 말이 결승점에 도착하고, 이에 앨런은 '쥬만지'를 외친다. 그와 함께 밴 펠트의 총부터 서서히 게임판으로 빨려들어가고, 이윽고 온 동네에서 난리를 치던 온갖 동물과 식물들이 전부 끌려와 게임판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앨런과 세라는 기쁨의 포옹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둘은 쥬만지 게임을 시작한 1969년 그 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고, 당일 크게 다퉜던 아버지와 화해한다. 그리고 둘은 쥬만지 게임판을 사슬로 꽁꽁 묶어 봉인하고 강물에 떠내려 보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지금 봐도 재밌는 판타지 영화
쥬만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게임판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수라장을 겪으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깨닫는 영화이다. 현실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쥬만지 게임을 통해 성장하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게임을 종료한다. 전형적인 플롯이기도 하지만 이후에 만들어진 속편에서도 동일하다.
아픔을 겪고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가 나와 더 반가운 영화 쥬만지는 어린 시절에 봤을 때도, 바로 지난 주에 봤을 때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판타지 영화이다.
'master pi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온 킹 - 왕이 돌아왔다 (0) | 2022.08.29 |
---|---|
소셜포비아 - 21세기 마녀사냥 (0) | 2022.08.08 |
스포트라이트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언론인들의 이야기 (0) | 2022.08.01 |
그래비티 - 우주의 위대함과 공포 (0) | 2022.07.31 |
클로버필드 - 뉴욕에 나타난 괴물 (0) | 2022.07.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