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소셜 포비아
개봉: 2015.03.12
감독: 홍석재
출연: 변요한, 류준열
사건에 휘말리다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든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며 실시간 이슈로 떠오른 레나. 여기에 경찰 지망생 지웅과 용민은 인기 BJ 양게가 생중계하는 레나 찾기 원정대에 참여한다. 하지만 레나를 찾기로 한 당일 날 레나는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로 향한다. 이 사건으로 지웅과 용민은 경찰 시험에 합격해도 경찰이 못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고, 원정대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사람 한 명을 지나치게 압박해서 자살로 몰아넣은 나쁜 놈들이 되어버린다. 그러자 이들은 레나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 세탁기 소리가 들렸던 점, 레나가 사망 직전까지 태연하게 악플을 남겼던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타살일지도 모른다며 인터넷 카페까지 개설해서 지지자들을 모아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레나가 유명한 악플러 '캡처의 베카'라는 것이 밝혀진다. 당시 베카에게 걸려 신상 다 털리고 온라인 생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생활까지 망해버린 네티즌이 여러 명 있었고, 당연히 베카는 그 사람들에게 깊은 원한을 샀다. 원정대는 이 정보를 토대로 레나의 집으로 첫 현장검증을 하러 간다. 그곳에서 자신들을 휴대폰으로 몰래 사진 찍는 남자를 붙잡는다. 수상한 남자는 컴퓨터 수리기사로, 찍은 사진은 인터넷 미스터리 카페에 올리려고 했다고 말하며, 그의 카페에선 가장 최근에 레나와 키보드 배틀을 벌여 망신당했던 장세민이란 남자를 범인으로 뽑는다고 말한다. 그 후 장세민이 사건 당일에 레나가 죽은 현장에도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적인 도더리의 정체
원정대는 트위터에서 장세민을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직접 찾아가지만 장세민은 범인이 아니었다. 장세민이 현장에 있었던 것은 그저 얄미운 레나가 무너지는 것을 보기 위해서였고, 장세민은 오히려 레나와 싸웠던 도더리라는 닉네임을 쓰는 스타게이트란 게임 카페의 전 운영자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 근거로 레나가 모두에게 비난받다가 마침내 원정대를 모이게 까지 되었던 원인인 숨진 군인에 대한 트위터 막말이 사실은 레나가 쓴 게 아니라 도더리가 레나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서 썼다는 것을 밝힌다. 그러던 어느 날 민진사에 카론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사건 당일 레나가 어느 남자에게 전기충격기로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심지어 본인이 레나와 아는 사이라고까지 밝힌다. 그리고 직접 만나서 예기하자며 지웅과 용민에게 약속 장소와 시간을 말한다. 다음 날 지웅과 용민은 약속 장소에 나갔지만 카론은 나타나지 않았고, 카론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따라 얼떨결에 통학버스를 타고 지방의 대학까지 가게 된다. 지웅과 용민은 넓은 캠퍼스에서 카론을 찾아다니지만 계속 허탕만 치다가 우연히 레나의 대학 동기를 만나게 된다. 그 동기는 레나가 정말 악플러냐고 묻더니 레나가 현실에서도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었다고 얘기해준다. 레나는 합평 수업(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가 쓴 글을 평가하는 수업)을 수강했는데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와의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즉 자기는 무례할 정도로 다른 학생들의 글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안 좋게 평가했는데, 정작 자신의 글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교수에게 '남의 글은 그렇게 비난하면서 왜 너는 글을 안 쓰냐. 너도 글을 써서 당당히 평가 받아라'라고 지적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이 있은 후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그 동기는 레나에 대해 '자존심은 강하지만 그걸 지탱할 의지가 없는 아이'라고 평가한다. 지웅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원정대와 만난다. 레나가 살해당하는 데 걸린 시간이 10여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원정 당시에 화장실에 간다며 15분 정도 자리를 비웠다는 점을 증거로 내세우며 용민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지웅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하자 장세민은 용민이 도더리라고 말한다. 원정대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레나와 도더리가 활동하던 게임 카페 '스타게이트'의 회원이었는데, 정모에서 카페 운영자였던 도더리를 만난 적이 있어서 도더리의 얼굴을 알고 있었고 도더리가 용민이라고 증언한 것이다.
마녀사냥의 끝
분노한 지웅은 용민을 찾아가 추궁하고, 용민은 계속 변명하다가 결국 자기가 도더리가 맞다고 대답한다. 용민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정보를 속였는데 레나가 신상을 털어 이를 밝혀냈고, 그래서 용민은 카페가 망한 것은 물론이고 신상이 털린 탓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학교를 그만두고 이름까지 개명했던 것이다. 경찰이 되는 길이 막힐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변명만 늘어놓으며 자기는 레나를 죽이지 않았다, 범인을 잡을 수 있게 자기를 도와달라는 용민에게 지웅은 자기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야 한다고 말하며 등을 돌린다. 한편 원정대는 채팅을 통해 용민을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용민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채팅 내용이 인터넷에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용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범인으로 찍힌다. 결국 지웅과 원정대 모두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 용민은 망연자실해하다가, 컴퓨터 수리기사를 찾아간다. 용민은 몰래 훔쳐온 레나의 노트북에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것을 근거로 수리기사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그러자 수리기사는 용민에게 해킹으로 입수한 레나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는데, 레나는 정말 스스로 떠난 게 맞았다. 양게가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영상을 보더니 원정대가 정말로 집 밖에 도착했다는 걸 알고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곧바로 노트북 랜선을 뽑는다. 여기서 웹캠 해킹은 끝나지만, 수리기사는 레나가 겁을 먹고 랜선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 인기 걸그룹의 스캔들로 인해 사건은 금방 언론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게 됐다.
여전한 온라인 비극
인터넷이 발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된 마녀사냥.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말들, 서로를 향해 겨누는 칼과 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온라인상에서만 두문불출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가 나온 2015년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가장했을 때 분명 또 다른 얼굴이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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