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개봉: 2014.06.04(한국 개봉일)
감독: 더그 라이먼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처음 나간 전투에서 사망하다
폐허가 된 유럽. 운석이 떨어졌고, 거기서 외계인들이 나타났으며, 그 외계인들과 전쟁이 일어났지만 5년 동안 계속된 패배로 유럽을 내주었다는 것과 엑소 슈트 개발에 성공했고, 최소한의 훈련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광고와 함께 마침내 베르됭 전투에서 승전보를 울렸다는 미 육군 공보장교 빌 케이지 소령의 뉴스 인터뷰로 시작한다. 케이지 소령은 헬리콥터를 타고 몇 시간의 비행을 거쳐 런던에 있는 연합방위군 사령부에 도착한다. 사령부에 도착한 케이지는 연합방위군 사령관을 만나고, 곧 시작될 유럽 해방을 위한 총공세 작전인 다운폴 작전에 관련된 브리핑을 듣게 되는데 충격적 이게도 홍보를 위해 자산이 상륙 부대에 직접 참여해 촬영을 해올 것을 명령받으며 그것을 위해 이미 배속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든 전투병과 투입을 피해서 전쟁에 안 나가려고 비전투병과인 공보장교로 지원해 복무해왔고 실제로 실전 참여 경험이 전무한 케이지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자 도망치기도 했지만 이내 군사 경찰에게 기절한 채 붙잡혀 연행되고 다음 날 보급품 위에서 깨어난다. 하필이면 배속된 분대도 형벌 부대 분위기를 풍기는 전과자들과 건달 출신들로 가득한 J분대가 되었다. 무기의 안전장치 푸는 방법도 모른 채 실전에 투입된 케이지. 그러나 작전과는 달리 외계 생명체 '미믹' 병력이 이미 상륙 지점에 배치되어 있었고, 부대는 처참히 깨진다. 케이지는 어떻게든 무기만이라도 쓸 수 있게끔 갖은 수를 써보지만, 강화복의 언어 설정 인터페이스를 잘못 건드려 설정이 일본어로 바뀌어 버린다. 500M 전방의 적을 예의 주시하다만 그 와중에 미믹 하나가 참호 아래에서 튀어나오고, 무기의 안전장치를 이것저것 누르다 우연히 풀게 된 케이지는 미믹을 간신히 잡게 된다. 하지만 더욱 크고 새파란 미믹이 다가오고, 죽은 옆 동료 근처에 있던 폭탄을 터트리지만 케이지는 미믹의 체액을 뒤집어쓴 채 같이 죽게 된다...
리타와 만나기 위해
하지만 비명을 지르며 죽는 줄 알았던 케이지는 자신이 강등되어 입대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눈을 뜬다. 모든 상황을 꿈으로 착각한 케이지였으나, 모든 일이 이전과 완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케이지는 자신이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상황이 똑같이 진행되고, 인물들은 같은 대사를 녹음기처럼 반복하며 수송선은 같은 시간에 추락한다. 케이지는 이전의 기억을 살려 조금 더 오래 생존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그대로 사망하고 또다시 입대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먼저 말하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설명하지만, 케이지는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고 입을 테이프와 철사로 막힌 채 전장에 투입되고 다시 사망한다. 루프를 반복하며 전투를 계속 치르는 와중에 케이지는 유명한 전쟁 영웅 리타 브라타스키가 죽는 것을 계속 목격한다. 루프를 반복하면서 전투 경험도 생기고, 무엇보다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다 외운 케이지는 리타의 도움으로 아군 병력을 지옥 같은 해변에서 빼내기 위해 그녀의 죽음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성공적으로 자기를 구해내며 미믹 여러 마리를 눈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위치를 외워 죽이는 그를 본 리타는 뭔가 알아챈 듯 '깨어나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을 하고 전투에서 죽는다. 다시 입대 날에 눈을 뜬 케이지는 리타가 있는 훈련장에서 리타와 조우하고 리타 자신도 타임루프 현상을 경험했다며 그를 카터 박사에게 데려가고 케이지의 타임루프가 외계인의 능력에서 기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미믹들은 단 하나의 지성을 지닌 하이브 마인드의 일부로서, 하이브 마인드 그 자체인 '오메가'라는 것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믹 중 고위 개체인 '알파'의 체액을 뒤집어쓴 케이지가 타임루프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류의 유일한 승전 역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주고는 몰린 병력을 한꺼번에 괴멸시키려는 계략이었다는 것이고, 외계인들과의 전쟁에서 지구를 구하려면 지휘 개체인 오메가의 위치를 찾아내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계속되는 반복 끝에...
해변을 벗어나기 위해 수없이 죽어가며 방법을 찾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케이지와 리타는 점점 지쳐간다. 또다시 죽음을 맞이한 케이지는 타임루프 도중 정신적으로 접속되어 있는 오메가가 독일 어딘가에 있는 환영을 보고 리타와 함께 끝없이 반복하며 오메가가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싸운다. 하지만 계속되는 리타의 죽음을 보고 화가 난 케이지는 혼자서 헬기 타고 독일의 댐으로 날아가 마침내 오메가를 찾는 데 성공하여 오메가의 앞에 도착하나 싶었지만... 독일에 있는 것으로 나왔던 오메가의 환영은 사실 케이지에게로 넘어 간 타임루프 능력을 회수하기 위한 오메가의 속임수였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건 미믹과 알파. 미믹과 알파는 어떻게 능력이 이전되는 건지 알고 있는 듯 부상을 입은 케이지를 죽이지 않고 권총을 통한 자살 시도마저 막아버린다. 바로 죽이면 그날이 리셋될 뿐이니까 과다출혈로 능력을 없애고 죽이려 한 듯하다. 하지만 케이지는 댐의 수도관 밑으로 들어가 알파가 그걸 터드리게 유도하여 익사함으로써 간신히 리셋에 성공한다. 상황을 모두 인지한 리타와 카터 박사는 연구 끝에 개발한 오메가와 연결해주는 장비를 통해 오메가의 위치를 역추적하기 시도한다. 난관 끝에 오메가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지하에 있다는 걸 파악하지만 케이지가 출혈로 의식을 잃고 리셋도 시도하지 못한 채로 이미 수혈을 받아서 리셋 능력이 사라져 있었다.
더 이상 타임루프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J부대원들을 설득 끝에 함께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게 되고 오메가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 지하에 도착할 때쯤에는 모두 죽고 케이지와 리타만 남게 된다. 결국 오메가의 리셋 때문에 죽일 수가 없는 알파와 조우하자 리타는 케이지에게 짧게 키스한 후 알파를 유인한다. 리타는 오메가에 접근하는 케이지를 위해 알파를 따돌려 시간을 벌고, 결국 찢겨 죽는다. 혼자 남은 케이지는 잠수하여 오메가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고, 수류탄 뭉치의 안전핀을 뽑으려던 순간, 쫓아온 알파에게 뒤에서 복부를 뚫리고 수류탄을 떨어뜨리는데, 알고 보니 직전에 수류탄의 핀을 뽑은 후였고, 수류탄은 천천히 오메가의 뇌 또는 중심부로 보이는 부위 안으로 떨어진다. 이어지는 폭발에 오메가는 죽고, 미믹들은 모두 무력화된다. 그리고 오메가에서 흘러나온 시커먼 체액이 푸르게 빛나며 죽어가는 케이지의 몸에 감기고...
이번에 케이지는 장군을 만나러 헬기를 타고 가던 시점으로 리셋되어 있었다. 그러나 루프 한 시간에서 오메가는 새벽에 이미 죽어있었다. 모종의 에너지가 파리에서 폭발했으며, 미믹 군단들은 힘을 잃은 후였다. 이번 타임루프는 케이지가 주체가 된 것. 케이지는 자신의 원래 계급으로 기억 속과 똑같은 구호를 외치며 구보 중인 분대원들을 지나쳐 훈련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리타를 만나는데, 처음 만났을 때처럼 무슨 일로 왔냐고 묻는 리타. 케이지는 그런 리타를 보고 웃으며 영화가 끝난다.
리뷰 - 반복이 주는 의외의 재미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여기에 인류가 대항해 이긴다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구간 반복'으로 풀어낸 면이 특징인 영화이다. 자꾸 최악의 상황을 반복하게 되는 주인공의 상황과, 구간 반복으로 인해 나날이 경험을 쌓아가는 그 현실은 진지함과 코미디를 너무나 조화롭게 활용하고 있어 신선함을 준다. 영리한 편집, 반복적 학습이 영화의 중추가 되면서 드라마와 액션이 펼쳐지고, 구간 반복에서 빠져나와 생존 게임의 종지부를 찍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반복이 주는 재미, 그 안에 놓인 인물이 주는 재미, SF영화에 기대하는 스케일과 드라마까지 놓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영리하게 담아낸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총 56kg에 달하는 '엑소 슈트'라는 강화복을 입고 리얼 액션을 펼쳐 감탄을 자아내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에밀리 블런트는 또 한 번 이 영화에서 여전사로서의 연기를 잘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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