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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piece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by 현탁이 2022. 6. 16.

 

제목: 캐치 미 이프 유 캔 

개봉: 2003.01.24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거짓말의 시작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 프랑스인 어머니와 살던 프랭크. 하지만 사실 아버지는 사기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중엔 탈세 혐의로 국세청이 고소를 하고 사업이 망하게 되어, 큰 집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겨가게 되며 자동차까지 팔게 된다. 어린 프랭크는 탁월한 유머감각과 능수능란한 화술을 갖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배워서 전학 간 학교에서 신임 프랑스어 강사 행세를 하거나, 조퇴 요청서 위조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부모가 이혼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부친이 생일 선물로 준 25달러가 들어있는 계좌와 수표책만 겨우 챙겨서 집을 뛰쳐나가고, 먹고살기 위한 방법으로 수표 위조를 선택한다. 자신이 위조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여의치 않아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고 있던 어느 날, 팬암 항공사의 기장이 여성 비행 승무원 여럿을 이끌고 다니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상한 관심과 관대한 혜택을 받는 것을 목격하고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는 직업을 사칭할 결심을 한다. 먼저 학생 기자로 사칭하여 항공사의 이모저모를 알아본 뒤 기장의 유니폼을 구매하여 입었는데,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인데 달라진 대우를 경험하게 된다. 그 이후로 똑똑한 머리와 좋은 연기력으로 팬암 항공사 부기장, 외과 전문의, 변호사 등을 사칭하여 수백만 불이 넘는 어치 상당의 위조 수표를 만들어 사치와 향락을 즐기며 조금씩 타락한다.

 

조여 오는 수사망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FBI의 위조 관련 수사 전문가인 칼 헨래티가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외과의로 병원에서 근무할 때 만난 간호사 브렌다의 순수한 모습에서 자신의 외로움을 이 사람들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약혼 허락을 받기 위해 예비 장인을 만났는데, 전직 검사이자 현직 변호사인 장인 앞에서 자기가 UC 버클리 법대를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변호사 자격을 따놓았다고 사기를 쳤다. 그 후 해당 주의 변호사 시험을 치게 되고 겨우 합격하는 것도 모자라 법정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몸에 익힌 기술만으로 모의 법정 변호에 성공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결혼 소식과 범죄에서 손 씻을 결심을 전하기 위해 부친을 만난 프랭크. 하지만 부친은 "너는 그만둘 수 없어"라는 냉담한 대답을 할 뿐이었다. 또한 아버지는 결국 생계를 위해 우편배달부가 되어 있었고, 가짜로 이혼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는 알고 보니 진짜로 이혼하고 아버지의 친구와 재혼해버린 뒤였다. 

한편 프랭크가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던 단서를 바탕으로 프랭크의 정체를 알아낸 칼 핸래티가 약혼식장에 들이닥쳐서 결국 약혼식을 치르지 못한다. 그리고 약혼녀를 데리고 미국을 탈출하여 그동안 모아둔 거금으로 편안하게 살려고 하지만, FBI가 온통 공항에 깔려있어서 데려가지 못하고, 다시 팬암 항공사 기장을 사칭해서 거짓으로 팬암의 미래 승무원 프로그램을 열어 학생들을 데리고 스튜어디스로 연막을 쳐서 겨우 미국을 탈출한다. 

 

범죄자에서 인생의 승리자로

미국에서 탈출한 후에는 프랑스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 시골 마을에 인쇄소를 차려서 수표 위조를 계속하여, 전 유럽을 떠돌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며 살다가 결국 체포되어 프랑스에서 옥살이를 하던 중 칼 핸래티의 노력으로 미국으로 이송된다. 만나고 싶어했던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들은 후 믿지 못하여 칼의 감시망을 또 탈출하여 원래 살던 집을 찾아가지만, 이혼한 어머니가 또 다른 가정을 차리고 딸을 새로 얻은 것을 보고 모든 것을 포기하여 순순히 붙잡힌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감옥살이를 한다. 이후 칼 핸래티는 프랭크가 갱생할 수 있게 4년 간 상부의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 올린 위조 기술을 역으로 활용하여 위조 수표 감별사이자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망치려다 그를 감시하던 칼에게 덜미를 잡힌다. 하지만 의외로 칼은 이제 누구도 널 쫓지 않는다며 순순히 놓아주고, 프랭크는 이것이 도망자의 삶을 버릴 수 있는 기회임을 깨닫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후 프행크가 워낙에 위조의 달인이라선지 이 사람이 고안한 수표 위조방지 시스템은 금융계에 혁명을 일으켰고, 기업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이 연간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며, 자신을 체포한 칼과도 계속 친구로 지냈다는 걸로 영화는 끝난다. 결론적으로 범죄자였다가 인생의 승리자가 된 경우다.

 

리뷰 - 140분이 지루하지 않은 만든 유쾌한 명작

이 영화를 보고나면, 주인공 프랭크라는 소년이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긴 여운을 남긴다. 주인공에게 있어 돈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도, 이로 인한 결핍도 모두 돈 때문이다. 깨닫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모습이 녹아있는 여러 장면을 보면, 화목하고 다정한 것에 대한 갈망, 즉, 사랑과 결핍이 돈에 대한 집착과 사기로 연결됐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태로운 가정으로 인해 아슬아슬해 보이는 한 소년, 프랭크의 아픔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스토리에 대한 재미와 유쾌함, 잡힐 듯 말 듯한 아찔함, 한 소년에 대한 동정심으로 이루어진다. 또, 주인공이 활동하는 범위가 넓고도 계속 변하여 공간에 대한 지루함이 없고, 주인공의 비상한 잔머리로 매 장면마다 놀라움을 멈출 수가 없다. 140분이라는 시간은 70분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무거운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에 쉬고 싶을 때 혹은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이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재생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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