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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piece

전우치 -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

by 현탁이 2022. 8. 29.

 

 

제목: 전우치

개봉: 2009.12.23

감독: 최동훈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행방불명된 피리

모든 이야기는 어느 요양병원 치매 환자가 의사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대 이전의 먼 옛날. 포악하기로 유명한 12 요괴들이 날뛰면서 삼계가 위험에 처하자 신선들은 요괴들을 잡아 동굴에 봉인하고 강한 법력을 가진 대 신선 표훈대덕에게 부탁해 요괴들의 야성을 잠재워 달라고 부탁한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표훈대덕은 동굴에 갇혀있던 12 요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피리 만파식적을 사용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하필 휘하의 말단 신선 3인조가 멍청한 탓에 하루를 못 채우고 동굴 문을 열어 요괴들은 더욱 포악하게 날뛰고 피리에 마성까지 끼며 표훈대덕은 피리와 함께 행방불명되었다.  

 

스승의 유언, 그리고 봉인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는 도술로 옥황상제의 아들을 사칭해 왈을 속이는 소통을 일으켜 주목을 받게 되고, 이어 청동검을 얻기 위해 여자를 납치하던 중 요괴들과 싸우다가 피리를 발견하고는 낚아채고서 도망쳤다. 이를 안 좌도방의 당주 화담은 3명의 신성과 함께 우도방 사당을 뒤져 전우치가 있는 곳을 찾아낸 후 천관 대사와의 내력 대결 끝에 피리 반쪽을 갖게 되고, 전우치는 스승으로부터 깨어난 여인이 화를 불러온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을 치료해주던 화담은 미친 무당 할머니에게서 이상한 말을 듣게 되고, 천관 대사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던 중에 스스로 낸 상처를 치료하던 중 요괴를 봉인한 항아리가 흔들리는 걸 보고는 붉은색이었던 피가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본모습인 요괴로 각성했다. 각성해버린 화담은 자신의 제자 삼인방에게 요괴라는 사실을 들키게 되지만 3명을 모두 제거한다. 그리고 천관 대사가 마시는 차에 독을 탄 후 기습을 가해 역시 제거한 다음 이를 전부 전우치에게 덮어 씌운다. 한편 전우치는 스승의 벌을 무시한 채 피리 반쪽을 가지고 빠져나가 초랭이가 바래다주는 여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돌아오지만 화담의 계략에 의해 족자에 봉인되었다. 그전에 스승이 남긴 유언인 거문고 갑을 쏴라는 말과 화담이 챙겼던 피리 반 쪽을 다시 낚아채고는 봉인되었다.

 

현재로 날아온 전우치와 초랭이

그렇게 세월이 흘러 현재. 3명의 신선은 각각 승려, 신부, 무당으로 살고 있는데 요괴가 봉인된 항아리가 깨져 봉인되어 있던 두 마리의 요괴가 모든 걸 파괴하는 걸 보고, 족자에 봉인된 전우치를 불러내 요괴를 잡게 했는데, 전위는 되려 요괴 사냥보다 현대 문물을 더 즐기면서 500년 전 과거에 맺어지지 못한 여인의 환생이자, 현재는 여배우의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서인경과 연을 맺기도 한다. 어쨌든 요괴 사냥을 해야 하니 박물관에 전시되려던 청동검을 입수하면서 사냥에 나서나 뭔가 수상쩍은 느낌을 받는다. 한편 전우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신선들 앞에 화담이 나타나고 전우치의 조수 초랭이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빌미로 꼬드기고 전우치의 연인 서인경도 주술로 홀려 피리 만파식적을 전부 입수하고 전우치와 사투를 벌인다.

 

초랭이의 정체와 해피엔딩

천부인을 전부 손에 넣은 전우치도 이전처럼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데 이에 화담은 궁지에 몰리자 만파식적을 사용해 전우치를 압도하지만 이때 서인경이 돌연 복사꽃이 핀 복숭아 나무로 화담의 옆구리를 찌른다. 이를 본 전우치와 신선들, 화담은 경악하는데 그녀는 사실 수천 년 전 행방불명된 표훈대덕의 환생이었던 것이었다. 중상을 입은 화담은 요괴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도 떨어진 피리를 주우려 하지만 초랭이가 선수를 쳐서 전우치에게 피리를 날리자 전우치는 그대로 청동검으로 피리를 박살 낸다. 이에 화담은 도망치려다 환각술로 전우치를 과거로 보내고, 천관 대사를 죽인 독을 탄 술잔으로 전우치도 제거하려 하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낀 전우치가 천관 대사의 유언인 거문고 갑을 쏴라는 말을 떠올리고 거문고 갑을 쏘자 환각술이 깨지면서 현실로 돌아온다. 화담은 결국 신선들에게 족쇄가 채워지고 스스로 족자에 들어가 봉인된다.

모든 상황이 끝난 후 초랭이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초랭이는 사실 당나귀가 아니라 개였다. 거기에 자신이 수컷이라고 생각했던 초랭이는 사실 암컷이었던 것이다. 이후 전우치와 초랭이, 신선들은 배우가 된 서인경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붙어있게 되고, 이를 따지러 온 못된 여배우의 눈을 피해 사진 속 바다로 들어가 휴가를 즐기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고전 소설을 각색한 한국형 판타지 히어로 무비

2009년 개봉한 전우치는 한국의 고전 소설 전우치를 각색하여 제작한 전통 판타지 무비라 할 수 있다. 

CG도 나름 훌륭하고 한국 대표 미남 강동원에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 임수정이 훌륭한 호흡을 보이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2000년대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모든 영화를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 더 재미있게 봤다.

조선 중기 시대의 과거에서부터 현재 시점까지 도술을 쓰며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화려한 액션 영화로 몇 번을 다시 봐도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훌륭한 오락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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